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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3-15 01:02
2018년, 72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았습니다.
 글쓴이 : 후살라만
조회 : 52  


옜날에 왓챠 팔로워들을 가끔보면 한해에 200편씩 보는 사람들 '미쳤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영게 어떤 글을보니 올해만 천편을 본 정신나간 분이..ㄷㄷ)

봄에는 제가 백수였어서 정말 겨울부터 봄까지 많은 영화를 봤어요.
2018년에 극장에서 72편의 영화를 관람했고
집에서 본것을 포함하면 176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올해를 돌아보며 두서없는 영화 잡담을 쓸데없이 늘어놔보려 합니다.
두서도 없는게 할말은 겁나 많은데 1년의 되새김질이니 봐주십사..

올해 영화관에서 본영화중 베스트를 몇개 꼽아본다면..
재개봉해서 늦게나마 처음 접했지만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을 최고로 꼽고싶네요.

옜날영화니까 논외로 하면 최근 <국가부도의 날>을 보며 많이 울었네요.
<빅쇼트>라는 영화를 어설프게 따라했다고 비평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안봐서 모르겠네요.
캐릭터들이 매력있었고 재난에 무너져가는 상황들이 애처롭게 다가오던 영화였습니다.

다큐인데 <류이치 사카모토 : 코다>라는 영화도 정말 재미있게 봤구요.
아시는분 몇없을테니 휙휙..

상업영화중엔 <완벽한 타인>이 최고였지 않나 싶습니다. (국가부도의 날도 상업영화인가?)
아무래도 중년에 가까운 인물들이다보니 오락성을 지니면서도 유치하지않았던 장점이 있나봐요.


2018년 영화를 통틀어본다면 '상업영화, 패망의 해'라고 말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 상업영화들은 정말.. 중간 이상의 평을 듣는 영화들이 거의 없었으리라 봅니다.
백수였을때는 극장에 걸리는 아무영화나 다 보려고 달음박질 했는데..
일시작하고 나서 완성도있는 영화만 골라보니까 거의 보는 영화가 없게되더군요.

<보헤미안 랩소디> 크으.. 개봉 두달이 되었는데 아직도 극장가에 빵빵하게 걸리는 영화네요.
와.. 요새 두달걸리는 영화면 한해에 한손가락에 꼽을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9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개인적으로도 퀸을 전혀 몰랐는데 관람후 레디오 가가~ 레디오 구구~를 수없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는 그냥 뭐 적당한 정도.. 퀸.빨 .

그나마 해외영화들은 어벤져스같은 프랜차이즈 영화들 몇몇이 선방하긴 했지만
악평이 많은 영화들도 줄줄이 쏟아졌던 해였습니다.
<블랙 팬서>도 그랬고, <앤트맨과 와스프>도 예고편의 액션이 다인 영화에다 이상한 가족영화로 만들어서 욕이 많았습니다.
<베놈>같은 경우 저도 그렇고 그럭저럭 보기는 했습니다만 좋다고 말하기는 힘든 영화같네요.

의외로 하반기에, 그것도 겨울에 선방하는 영화들이 몇개 보이긴 했어요.
<아쿠아맨>과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도 좋은 평이 많구요. <아쿠아맨>은 개인적으론 극장에서
오랜만에 비쥬얼로 황홀경에 빠졌었습니다. 공포영화만 만들던 감독이 다양한 장르의 실력있는 연출을 가지고 있다란걸
누구나 느끼지 않을까해요.(아마 높은 확률로 시나리오는 다른 사람이 썼겠죠? 사견입니다.)


최근 마블과 dc의 동향을 보자면(개인적인 호감도의 변화였는데..)
마블은 점점 지는 해가 되고, dc가 서서히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스티스 리그>가 악평이 많았는데 저는 생각보다 오락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느꼈거든요.
반대로 인피니티워를 재미없게 봐서요. 루소 형제 작품이기도 하고 워낙 극찬을 받는 작품이라 제가 깔 수준이 못돼지만,
최근의 마블영화 계보와 페이즈 1,2의 영화들을 비교해보면 하향세라는걸 알수있습니다.
올해 개봉한 <블랙팬서>와 <앤트맨과 와스프>도 그렇지만 <아이언맨>시리즈와
<어벤져스>초기, <캡틴 아메리카>시리즈의 완성도와 비교하면
최근 2~3년 새의 영화들은 굉장히 영화의 무게가 가볍습니다.

반면에 dc의 계보를 보자면 대작들은 몇 없지만 '자살스쿼드'나 '느금마사'를 제외하고..;;;;
<원더우먼>, <아쿠아맨>을 보면 아직 상승세에 박차를 가할 희망이 보여요.
마블에 루소형제가 보배인것처럼 제임스완 감독을 차용해서 프랜차이즈 영화들을 몇몇 이어간다면
중박이상을 칠 영화들이 나오겠죠.

다시 마블 영화를 돌아봅시다. pc에 물들어(개인적으로는 오히려 pc를 살짝 지향하긴 합니다만..;;)
페미니즘과 재미없는 흑인 히어로 영화를 만들어내고, 가오갤 감독은 논란으로 잘려나가  상황이 좋지가 않습니다.
<캡틴 마블>은.. 관심이 없기는 커녕 개봉도 전에 사람들이 혐오하는 영화가 되고 있어요..;
마블이 지고 dc가 적당한 흥행을 이어가지 않을까 살포시 예측해봅니다.
루소형제는 마블의 최후의 보루에요.


음 다시 올해를 되돌아 보자면 일단..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를 사실 생각보다 재미없게 봐서요.
만족할만한 상업영화가 없으니까 명감독들의 차기작을 자꾸 찾게 됩니다.
그래서 놀란감독이나 길예르모 감독, 아니면 하물며 박찬욱이나 테일러 쉐리던 작가의 작품을 시장한 애긔새처럼 기다리고있습니다만.

안 나옵니다! 정보가 없어요! 왜! 안만드는거야~ 이자식들아!  소처럼 작품을 쏟아 내라!

덧붙여서 몇몇 일본 애니메이션과 무슨 이벤트같은 개념으로 프랑스영화 걸어주는걸 몇개 봤는데..
피를 엄청 봤습니다. ㅄ같은 영화만드는게 세계적 유행인가봐요.
일본 애니메이션 수준도.. 하.. 참 진짜 이해가 안가는게 수출! 수출하는! 영화면!
제대로 만든걸 팔아야지. 셀프 나라망신 하고 있습니다.


점점 나이들어가서인지 오락영화와는 멀어지고 완성도있는, 깊이있는 영화들을 선호하게 되는데,
얼마전에 올해 본 영화중 그나마 대중성이 있을것같은 영화를 추천했는데 욕을 바가지로 먹었어요.

올한해 상업영화는 망했지만 개인적으로 한국 독립영화는 아름다웠던 해였습니다.
믿고거르는 한국영화? 노놉~

관심이 적으실테니 극장에서 본거 그냥 나열만 몇개 해볼게요.
<소공녀>, <리틀 포레스트>, <죄많은 소녀>, <어른 도감>, <살아남은 아이>,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등을 꼽겠습니다.

<리틀 포레스트>랑 <죄많은 소녀>는 정말 재미있게 봤네요.
대작소리 들을만한건(<파수꾼>?정도 되려나요.) 없었지만 따뜻한 영화들이 많았던것 같아요.


올한해 그냥 오락성만 추구하는 영화들이 즐비한걸 보고나니, 놀란감독이 새삼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오락적 스펙터클함까지 겸비하면서, 영화적 완성도와 주제의 깊이까지 갖추고선
세계 영화계를 호령하는 위치에 있다는게 인물은 인물이구나 싶어요.

올해는 개인적으로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 신년계획 꾸준하게 실천하는, 좋은 해 맞이하시길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