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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20 17:22
고든치살이 3편
 글쓴이 : 달빛
조회 : 3,623  
참으로 덥다.
어느해인가 베트남 여행을 할 때
어찌나 덥던지 "내 다시 베트남을 오나봐라.."했던,
그 해보다 우리나라가 더 덥다.
 
숨 막히는 더위를 이겨보자고
7월 장마속에 휴가를 받았다.

마침 금요일 회의 있었고,
일찍 끝났다.
 
비 속의 저녁하늘은 치악산에서도 고든치 아래가 젤루 근사하더라
 내가 본 치악산 저녁노을 중에-
 
12일 달이 동녘에 예상대로 곱게 걸리고
 
서쪽으로 지는 해따라 구름 또한 좋다.
저 너머는 원주다.
 
세상에~~~뭐꼬?
 
집 앞 계곡이 저러도록 나는 잤다.
늦은 저녁을 먹고 늦게 잠들었는데,
천둥 번개치고 밤 새 내린 비가 원주에 230미리라는데
아무것도 못 듣고 잤으니,
내 잠 귀 탓인가 <명주하우징> 유리창 방음 솜씨 덕인가----
아파트에 잘 때는 천둥번개에 깨서 문 닫고 귀 틀어막고 그러는데...

원주보다 더 왔다.
전 날 일하다 마당에 둔 바께쓰에 250미리나 받혔다.

마당 너머로 굴렁굴렁..
황화처럼 흙탕물이 굽이쳐서 무섭다.

숲이 사라지겠다...걱정.

그렇게 3일을 쏟아지던 비가 개이면
언제 그랬냐 듯 샹그렐라가 되는곳 <고든치>

지붕 위로 흰구름 피고

장독대 곁에 제멋대로 자란 봉숭아도 핀다.
옆집에서 얻어다 심은 과꽃도 물 먹었다 싱싱하게-

참 신통도 하지.
비 그쳤다고 언제 물은 저리도 맑아졌는지..
나리꽃 너머로 투명한 물소리 좔좔...

빨래줄에 잠자리도 널렸다.

나도 장맛비에 눅눅한 이불을 널었다.

유난스런 장마에 계단아래도 패이고

집 짖는 중에 애써 심은 송엽국도 땅이 다 쓸려가서
겨우 목숨부지 꽃이 피었다.

 정화조 뒤도 내려 앉고

호스를 매달았어도 마당은 다 쓸려갔다.
무서운 자연 앞에 나는 어찌 대처해야하나...

그래도 신기한 자연은
돌틈에 심지도 않은 토란을 키우고

길에서 파다 심은 꽈리도 열매맺고

  다 쓸려가고 자갈만 남은 땅에서도
어디서 날아들었나..
꽃이 피었다.

나도 창 아래 화단을 만들었다.

산에서 부엽토를 날라다가
포실포실 일구어
내년봄엔 디기탈리스랑 수선화랑 장미도 심을 참이다.
 
사위질빵이랑, 금꿩의 다리도 구해다 심어서
창을 열면 하늘 하늘~~꽃밭이 내려다 보이게 할 생각이다.
 
온돌방에 도배한다.
외주를 주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직접 해 보기로 한다.
서투르면 서투른대로 재미도 있겠고,
난 생 처음 장판지를 발라보고,
 불 넣고 등을 붙이고 누우면
아주 보람있을것 같다. 
 
초배지를 바르고
 
한지 장판을 재단한다.
나는 난생처음 장판이란 걸 발라본다.
동생을 불러다 붙잡게 하고
둘이 끼깅대며...

모서리 처리는 영 궁리가 안된다.
바닥하고 평평하게 하라니,
동생이 벌레무섭다고 나무위까지 붙여버린다.

햐~~
처음 해보는 장판치고...
줄도 딱 딱 잘 맞고 잘 붙었다.
요즘은 인터넷이 좋아 '한지' 치면 뚜루루 배달까지 해주니 걱정 없다.
 
한지 장판은 이 방 창하고도 잘 어울려서
다 바르고 나니 따뜻한 분위기에다
온화해 보인다.

고든치는 강원도 하고도 원주 너머 산속이다.
겨울은 무쟈게 춥다.
곧~~
이 무더위가 끝나기만 하면 곧 바로 불을 지펴야 할 것이다.
 
나는 올 휴가를 오는 겨울에 대비하고
내년봄을 준비하느라 다 썼다.

달이 떴다.
 
음력 보름달은 정말 찬란하게 떠서
하늘 가득하게 은빛으로 빛나는데,
오늘 달은 좀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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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맛비에도 창틀하나 젖지 않은
튼튼한 집 지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더욱,
천둥 번개도 모르고 잘 만큼 방음도 휼륭해서
혼자 많이 자는 저에게 안성맞춤입니당..
 
                                                                   아름다운 고든치에서....
 


 
 

 

 
 

 
 

 
 

최고관리자 13-09-11 09:21
 
험악한 날씨에서도 구석구석 자리를 잡은 꽃들이 참 이쁩니다.
특히 돌틈을 비집고 나온 토란잎이 너무 이뻐요.
지금쯤 고든치에는 가을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했을 것 같네요. ^^
처음 선보여 주셨던 단풍진 풍경이 떠오릅니다.
그곳 가을은 한번도 직접 본 적이 없는데 그립기까지 하네요.  ^^